

출산과 육아를 거치며 여성의 몸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가슴 모양의 변화는 비교적 눈에 잘 띄고 신체적인 변화 외에도 자존감이나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유를 마친 뒤 거울 앞에 섰을 때, 예전과는 달라진 가슴 선과 유두 위치를 보며 걱정이 시작되곤 합니다.

많은 분들이 모유수유를 오래 하면 가슴이 처진다고 알고 계시지만 그건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는 임신 중 유선 조직이 팽창하면서 가슴이 커지고, 출산 후 수유와 단유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피부와 쿠퍼 인대의 탄력이 점차 떨어지게 됩니다. 여기에 출산 전후의 체중 변화까지 겹치면 가슴 처짐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결국 수유 자체보다는 임신과 출산을 둘러싼 복합적인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늘어난 피부와 인대는 자연스럽게 제자리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수유가 끝난 뒤 유선 조직이 줄어들면서 가슴이 가벼워진 느낌은 받을 수 있지만, 피부 속이 비어 보이거나 유두 위치가 아래로 내려간 변화는 오히려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운동이나 보정 속옷으로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운동은 가슴 아래쪽 대흉근을 단련해 밑선 라인을 보완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피부의 처짐이나 유두 위치를 끌어올리기는 어렵습니다. 보정 속옷 역시 착용 중엔 모양을 잡아주지만 벗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일시적 효과에 그칩니다. 결국 이러한 방법들은 보조적인 수단일 뿐, 처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가슴 처짐을 개선하려면 개인 상태에 맞춘 치료 접근이 필요합니다. 유두 위치가 크게 내려가지 않고 피부 탄력이 남아 있는 경우라면 보형물 삽입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반면, 피부가 많이 늘어나고 유두 위치가 아래로 내려간 중등도 이상의 처짐이라면 유방 리프팅과 보형물 삽입을 함께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유두 위치, 피부 탄력, 남아 있는 유선 조직량, 체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절한 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보형물 삽입 수술만으로는 모유수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보형물은 대흉근 아래나 유선 아래에 위치하고, 유선조직이나 유두 주변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감각이나 분비 기능은 대부분 유지됩니다. 향후 임신과 수유 계획이 있다면 수술 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해 시기와 방법을 조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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