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드름 자체는 염증성 병변이 해소되면서 자극이 사라지지만, 그 흔적이 남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표면이 불규칙해지고 패인 듯한 피부상태가 지속된다면 이는 단순한 색소침착이 아니라 조직학적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여드름 흉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러블 흉터는 일반적인 자국과는 달리, 피부의 진피층 또는 그 이하까지 손상이 발생하면서 조직재생과정에서 섬유화가 일어난 상태를 말합니다. 이과정에서 정상적인 콜라겐 배열이 무너지며, 움푹 들어가거나 두꺼워진 조직이 생기게 됩니다.

이처럼 단순한 상처와는 달리, 피부재생과정에서 조직 재배열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입니다. 즉, 상처 회복이 아닌 ‘비정상적인 치유’의 결과로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간이 경과하더라도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편에 속합니다. 특히 진피층 이상까지 파괴가 이루어진 경우 섬유조직이 경화되고 주변조직과 유착되어 피부표면이 지속적으로 꺼지거나 울퉁불퉁한 상태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피부에 갈색 또는 붉은색의 색이 남기도 하고 때론 매끄럽지 않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여드름 휴유증의 일환이지만, 발생원리가 다릅니다. 자국은 염증을 동반하고 난 뒤에 표피 또는 진피 상부층에서 일어나는 색소 또는 혈관 반응의 결과입니다. 조직의 구조적인 손상없이 남는 흔적으로 피부결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나 색이나 톤의 변화로 인해 육안상 눈에 뛸 수 있습니다.

아이스픽형 흉터는 마치 바늘로 찌른 듯이 직경은 매우 좁고 깊이만 긴 형태로 이름 그대로 얼음을 찍는 도구의 모양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평균 직경은 2mm이하지만 진피층 하부까지 깊게 침투해있으며 일부는 피하지방층까지 연장되기도 합니다.

흔히 여드름이 없어지면 피부도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염증이 심했던 피부는 피부 깊은 층까지 손상되어 단순한 자국이 아닌 구조적인 손상이 남아 레이저치료 개선방법을 고려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유형은 단순히 피부표면의 외형이 아니라 그 아래의 조직 손상 정도와 재생능력을 반영합니다. 이처럼 겉으로는 모두 비슷해보일 수는 있지만 흉터는 발생과정과 구조, 깊이, 넓이에 따라 크게 아이스픽형, 박스형, 롤링형으로 분류되며 이들 각각은 피부에 남긴 손상의 양상이 다르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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