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랫배가 묵직하게 아프고, 허리까지 당기는 듯한 통증이 반복될 때 대부분은 ‘생리통이겠지’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서면골반통 통증이 생리 기간이 아닐 때도 계속되거나, 몇 달씩 이어질 때입니다. 진통제를 먹어도 잠시뿐이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가 쌓이면 더 심해지는 경우도 많죠.
이처럼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골반 통증을 우리는 ‘만성 골반통(Chronic Pelvic Pain)’이라고 부릅니다. 단순히 자궁이나 난소 문제에 그치지 않고, 복부·신경·근육·장·비뇨기계까지 여러 원인이 얽혀 있을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통증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만성 서면골반통은 단일 원인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인과적 원인: 자궁내막증, 난소낭종, 골반염, 자궁선근증 등
비부인과적 원인: 장 기능 저하, 방광 통증 증후군, 요로계 질환
근골격계 요인: 골반저 근육의 긴장, 좌골신경 압박, 요추 이상
신경·정신적 요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안, 우울
이처럼 원인이 다양하다 보니, 단순 초음파나 혈액검사로는 명확히 진단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성의 골반은 자궁, 난소, 방광, 직장, 혈관, 신경 등이 밀집해 있는 복잡한 구조입니다. 따라서 어느 한 부분의 이상이 생기면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통증이 전이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자궁내막증으로 생긴 염증이 신경이나 복막을 자극하면 허리통증, 다리 저림, 배변 시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골반저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된 상태가 되면, 통증뿐 아니라 성교통이나 잔뇨감, 불편한 자세 같은 2차 증상이 서면골반통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순 구조적 문제뿐 아니라 신경·호르몬·면역 시스템의 불균형까지 함께 살펴보는 기능의학적 서면골반통 접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호르몬 불균형: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의 주기적 변화가 염증 반응과 통증 인지에 영향을 줍니다.
만성 염증: 장내 환경 불균형이나 면역 저하로 인해 염증이 반복되면, 자궁·난소 주변 조직까지 염증성 변화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경 과민화: 통증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신경이 ‘통증 신호’를 기억해버려 작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게 됩니다.
따라서 단순히 통증 부위만 치료하기보다는, 몸 전체의 균형을 회복하는 종합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만성 서면골반통 치료의 첫걸음은 정확한 원인 파악입니다.
초음파, MRI 등 영상검사로 구조적 이상을 확인
혈액검사, 호르몬 검사, 염증 지표로 전신 상태 평가
장기 기능 및 자율신경 균형을 확인하는 기능의학적 검사
이와 함께 통증을 악화시키는 생활요인(스트레스, 수면,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치료 방법은 다양하지만, 중요한 것은 증상만 가라앉히는 단기적 치료가 아니라 근본 회복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필요 시 약물치료, 호르몬 조절, 물리·도수치료, 스트레칭, 영양치료 등의 통합 서면골반통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검사에서는 괜찮다는데 왜 이렇게 아플까요?”
이 질문에는 단순히 의학적인 해석만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몸의 신호가 숨어 있습니다.
우리 몸은 불균형이 생길 때마다 통증이라는 언어로 알려줍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서면골반통은, 단순한 질환이라기보다 몸 전체가 균형을 잃고 있다는 메시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만성 서면골반통을 겪는 분들에게는 ‘통증을 없애는 것’보다 ‘왜 이 통증이 생겼는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장기 기능을 회복시키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과정이 진짜 치료의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골반통은 만성 골반통으로 봐야 합니다.
원인은 자궁·난소뿐 아니라 장, 방광, 신경, 근육, 호르몬 불균형 등 다양합니다.
기능의학적 관점에서 몸 전체의 균형을 회복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치료보다 근본 원인 교정과 전신 회복이 중요합니다.
만성 골반통은 단순히 여성 질환 중 하나가 아닙니다.
호르몬, 자율신경, 면역, 근육, 마음의 상태까지 연결된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따라서 서면골반통 진단부터 치료까지, 여성의 몸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지속되는 골반통이 있다면, ‘이상 없다’는 말만 믿고 참지 마세요.
통증의 원인을 함께 찾아내고, 몸의 균형을 회복해주는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오늘의 통증은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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