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표정한 얼굴에서조차 사람은 다양한 인상을 느끼게 됩니다. 기분이 나빠 보인다거나 피곤해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을지 고민해본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종종 그 해답은 ‘입꼬리의 방향’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얼굴의 하안면 즉, 하악부 중심에서 좌우 말단부에 위치한 해부학적 구조물로 감정을 표현할 때, 실제 감정과는 무관하게 부정적이거나 우울한 듯한 인상을 전달하게 됩니다.
골격구조는 연부조직을 지탱하는 기초 토대로 작용하며 특히 입 주변의 하악골이 좁거나 후퇴되어 있는 경우 입꼬리를 지지할 수 있는 면적이 부족하여 주변조직이 쉽게 아래로 처질 수 있습니다. 하악골의 형성 정도는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지만 성장기 동안의 호흡 습관이나 자세 등의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칩니다. 턱이 짧거나 뒤로 들어간 형태는 하안면의 지지력이 약화시켜 입꼬리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입꼬리를 아래로 당기는 대표적인 근육은 Depressor Anguli Oris (DAO)입니다. DAO는 아래턱의 측면부, 즉 하악골의 외측면에서 기시하여 입꼬리 방향으로 주행하는 삼각형 형태의 표정근입니다. 이 근육은 감정 표현 시 ‘불쾌함’, ‘실망’, ‘우울함’ 등의 부정적 정서를 전달할 때 활성화되며, 입꼬리를 하방으로 끌어내리는 작용을 담당합니다.
DAO의 과긴장 상태 또는 비정상적 발달은 무표정한 상태에서도 입꼬리가 아래로 고정되어 있는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입의 끝 방향이 아래쪽을 향한 인상은 일반적으로 활력이 부족하거나 피곤하다는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실제 피로감과는 무관한 시각적 착시로 반복되면 항상 지쳐보이는 사람 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있습니다. 더 나아가 탄력저하로 인해 입 주변 지지구조가 무너지면 이 같은 인상이 고착화될 수 있습니다.
장시간 동안 무표정을 유지하거나 감정표현을 억제하는 생활습관은 근육의 사용빈도를 낮추게 됩니다. 이는 상승근들의 위축으로 이어지며 하강근과의 균형이 무너져 방향이 아래로 기울게 됩니다. 또한 만성적인 스트레스, 우울감, 수면 부족 등 정서적 요인 역시 표정근의 활성도를 저하시켜 결과적으로 더 가속화킬 수 있는 주요원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각도는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에서 신호언어의 기능을 하며 인지심리학에서는 이를 비언어적 감정단서로 분류합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얼굴을 마주할 때 눈과 입을 중심으로 시선을 움직이며 표정을 해석합니다. 이때 입꼬리는 그 표정의 종결점 역할을 하며 전체 인상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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