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노화는 중장년층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로 인식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훨씬 이른 시점부터 피부 조직 내부에서는 점진적인 변형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의 시기는 눈에 띄는 큰 변화없이 피부상태가 유지되는 듯 보이나 미세한 구조적 변화들은 장기적인 노화과정을 촉진시키는 기반이 됩니다. 이처럼 외견상 큰 변화가 없는 이 시기를 흔히 ‘잠복기 노화’ 또는 ‘숨은 노화’라고 지칭하기도 합니다.

표면적으로 가장 먼저 관찰되는 노화의 신호는 눈가와 입가, 이마 부위에 나타나는 잔주름입니다. 이는 표정근의 반복적인 수축에 의해 표피와 진피가 일정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접히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초기에는 일시적이지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구조적인 주름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주파는 전자기 에너지를 이용하여 진피층 내에서 선택적으로 열을 생성함으로써 피부의 재생을 유도하는 원리입니다. 주로 진피의 망상층에 작용하며 섬유 단백질의 구조를 재정렬하고 콜라겐 수축을 유도하는 기전을 바탕으로 피부 내 수분을 매개로 하여 분자 간 마찰을 유도하여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를 가집니다.

각각의 시스템은 조직에 작용하는 깊이와 열의 분포방식이 상이합니다.
양극성 방식은 두 개의 전극 사이에 고주파 전류가 흐르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전류의 흐름이 짧은 거리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극성 방식은 세 개 이상의 전극이 순환적으로 전류를 주고받는 구조로, 다양한 전극 조합을 통해 열의 분포를 넓게 또는 깊이 있게 조절할 수 있는 원리입니다.

고주파로 인한 조직 내 열 자극은 구조 변성에 그치지 않고 진패 내 섬유아세포의 활성을 유도합니다. 이는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등 세포외기질 성분을 생성하는 주요세포로서 고주파에 의해 단백질을 분비하게 됩니다. 이 단백질들은 세포의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고 TGF-β 등의 성장인자 신호를 통해 콜라겐 생성 경로를 활성화하게 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피부 탄력관리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은 단순히 나이를 기준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개인의 피부 상태, 유전적 요인, 외부 환경,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누구에게나 동일한 시기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신체적 특징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탄력 감소의 속도와 범위는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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